나의 깊은 우울증은 외로움과 허전함 때문일까??
물론 나는 혼자서도 잘 했고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혼자라는 것이 나에게는 굉장한 공포였고
비빌언덕이 없다는 뼈때리는 현실이 무서운 부담이었던것 같다
나는 전형적인 외강내유
갑각류 의 부류다
겉으론 세고 강하고 튼튼해 보여도
실은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겁많은 강아지가 앙칼스럽게 앙앙거리거나
무섭게 짖는거랑 비슷한 맥락이랄까
나는 꽤 긴시간동안 그런걸 인정하지 않았고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괜찮은척 하다보면 괜찮아질줄 알았다
덮어놓고 애쓰고'노력하면 다 잘될줄 알았다
울고 불고 못난모습보이기 싫었고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었다
그렇게 나는 나혼자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러면서 오만과 방자함을 만들어낸듯하다
내 역량에 비해 너무 내기준을 높게 책정하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멈추지 않다가
결국엔 방전되어 나가떨어져버린 형국...
생각해보면 나의 우울증의 발현점이나
그래프로 봤을때 3차 4차 곡선을 그리며
우울증의 최고점을 찍을때가
내가 정말 혼자다 라고 느낄때였던것 같다
내가 머리카락만큼의 두께정도만이라도 내가 의지할 만한 구석이나 나를 지지해주는 먼가가 있으면
땅속깊히 기어들어가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겁나 쫄보였는데
그걸 알리기도 싫었지만 그걸 몰라줘도 싫었다
이상한 심리인것이지...
나는 막~~씐나고 자극적인 그런 즐거움이나 쾌감같은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잔잔하고 소소하게 편안한 즐거움이나 행복을 추구하고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그런것에 나는 많은 결핍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끔 동생이나 사촌동생과 주접을 떨며 수다를 떨때가 있다
그럴때는 나는 전혀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다
예전 ex들과도 나는 그랬다
문제는 내가 완전히 혼자라 인식하는 것이 두려움으로 느껴질때 그래서 내 스스로를 너무 몰아부칠때 그때가 위험한 시간이였던듯하다
그리고 나의 인식의 알고리즘은
싫음=불편함=두려움 결국 불안함과 우울증으로 귀결되더라는것이지...
모처럼 객관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
자꾸 사촌동생한테 같이 살자고 조르는 내 모습에서 문득든 생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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