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얼굴..과 성격

je_ssica 2018. 6. 2. 23:25

어느 순간.. 나는...


마흔 한살의 생활에 찌들린...


항상 감당 할 돈에 전전긍긍하는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쉬는 날 없이 일을 해도...


나아지지 않은 경제생활 때문에..


피곤하고 지친데다가...


이번달에 월세를 못 내게 되면 어쩌지??


대출이자를 못 내게 되면 어쩌지??


그런 걱정을 하느라.. 얼굴은 항상 어두웠다...


그래서 거울도 보기 싫고.. 가끔 찍던 셀카마저도 안 찍게 되었다..


셀카를 찍으면서 내 상태를 확인하고서는 .. 그래.. 아직은 나쁘지 않네.. 몹시 상하진 않았엉..라고 생각했던것이


한.. 이삼년전정도 된것 같다..


이제는 아주.. 가끔 화장을 하고.. 머리를 하고 옷을 차려 입었을때 셀카를 찍어보면..


여지 없이 드러나는 피곤함과 늙수구레한 얼굴..


나이 마흔이 되면 본인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이렇게 망가진 내 얼굴이 .. 내 인상이... 속상할 여유도 없었다..


그냥.. 이렇게 나이먹어가는구나..


그냥.. 이렇게 되는구나.... 그렇게 살고 있는 요즘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세수할때 보는 얼굴... 학원에서 가끔 보는  얼굴..


참... 언짢았다..


아름답지 않게.. 나이들어 간다는게..


울상.. 짠상으로... 되어 가는구나..


그래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내 외모가 그렇게 이쁘거나 상큼하지는 않지만..


차갑게 생기고.. 강해 보이기는 해도..


나는 내가 이렇게 생겨서.. 내 지난 날을 버텨낼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착하게 생겼거나.. 순하게 생겼었으면..


불우한 집안.. 최악의 환경에 노출된 내가 만만해 보여...


아마도 십중팔구는... 안 좋은 결과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세보이고.. 차가워 보이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아서.. 어쩌면 어둡고 싸한 이미지여서..


나는 삥을 뜯겨본적도 없고...


그나마... 나쁜 새끼들이 우굴거리는 어린 시절에서도 나는 나를 지킬수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이쁘지 않아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아서.. 애교가 없어서... 뚱뚱했어서...까칠해서 .. 자존심이 세서... 스무살 시절 술집으로 빠지지 않았던 것일수도 있다..


돈이 너무 없으니.. 먼들  못했을까...


그래서.. 나는 차라리.. 다행이다 싶은게 내 외모와 성격이다..


가끔이지만.. 그에게 듣는... 쎄 보인다.. 너무 강하다.. 너무 까칠하고 예민하다..


그런 말들은... 자격지심까지 생기게 하게 한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거의...태어나서 지금까지...


남들 하는 고생, 남들 겪는 고생.. 파란만장한  그런 생을 그래도..


이나마 지켜낼수 있었던건...


나는 내가 이렇게 생겨먹어서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아주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그냥.. 내가 아주 착해 보이거나... 아주 예뻤으면..


성격도 순하고.. 순둥순둥했으면..


인생이 좀더 쉽게 흘러갈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버텨내려고 죽도록 애쓰지도 말고..


적당히 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적당히 했으면..


난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도 하다가..


아니야... 어차피.. 이런 삶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이번 생이라면...


어쩔수 없는것 아닌다..


힘들다 힘들다 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을테니..


그냥 버티는것이 이번생에 내가 가진 무기라면...


모가 나서 정맞고.. 계속 깨지고 상처를 받는것이..


내 포지션이면...


할만하니까.. 해 낼만 하니까.. 이런 생이 주어졌겠지..


그런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