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명례씨와의 통화... -- 참... 힘이 든 것 중 하나...--

je_ssica 2014. 9. 1. 22:33

 

 

명례씨는.. 나를 어려워 한다...

 

나는 입바른 소리를... 잘 하고...

 

냉정하고... 지꺼 지가 알아서 잘하는 큰 딸이기도 했지만..

 

명례씨 스스로 생각했을때... 엄마로서의 역할을 너무 못해서..

 

미안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나이 마흔에 가까운 딸년에게.. 큰소리 칠수도..

 

결혼하라고 닥달을 할수도 없는 사람이...

 

명례씨다...

 

나는 그런 그녀와.. 통화를 하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녀는... 내가 걱정이 되는지.. 가끔 전화를 하기도 하지만..

 

 

밥은 잘 먹냐...

 

잠은 잘 자냐...

 

다 필요없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뭐 그런 얘기만 하고.. 딱 끊어버리고..

 

나는..

 

그래... 어... 알았어... 그런 대답만 하고.. 통화는 종료가 된다...

 

아까 낮에... 명례씨와의 통화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세상.. 별 놈 없다며...

 

그놈이 그 놈이고...

 

그저...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지 않고...

 

착하기만 하면 된다고...

 

그런 남자랑 결혼 하라고...

 

명례씨는... 남편 복이.. 참.. 없는 여자였고...

 

남자복도.. 없었으며...

 

재물복도 없고...

 

자식복도 그닥 없는것 같다....

 

내 우울증의 시발점이기도 한 그녀와..

 

나는.. 될수 있으면..  연락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나를 걱정해주는 그 마음도.. 부담스럽고...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듣거나... 생각을 하면...

 

적어도 .. 나는 이삼일은 잠을 잘 잘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내 무능함을... 원망하게 되고...

 

그 무능함을 만들어준 명례씨와... 그녀의 첫번째 남편에 대한 원망이 이어지고...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이.. 또 나를 괴롭힌다...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실망스러움과..

 

더 잘나지 못한 아쉬움과...

 

지난 날들을 좀더.. 확실히... 더 깡을 가지고.. 독하게.. 노력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자책에..

 

나는 괴롭다..

 

이런 마음을... 그녀에게.. 혹은... 그녀의 첫번째 남편에게.. 심지어.. 동생에게 조차 한번도.. 내색한 적 없고...

 

알게 하고 싶지도 않지만...

 

나는.....

 

참... 버겁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