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나를 본다

역시 정직한 내 몸땡이

je_ssica 2022. 1. 21. 15:39
스트레스에 너무 확실히 취약한 내 몸컨디션은

속일래야 속일수가 없다

나는 자존감이 견고하지 못할뿐 나도 내 자신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긴 하다

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나처럼 관계에서 발생하는 속상함에 직격타로 아파버리는 너무 정직한 몸땡이를 가진 사람은

실제 신체적으로 아파가면서까지 그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아프고 피해를 보느니 손절하고 말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연을 이어갈때는

애정과 연민 이 두가지중 하나가 발현할 때다

여기서의 연민이란 상대에게서 보이는 나의 결핍과 측은함을

투영할때인데...

나도 안다..# 굉장히 문제라는걸#..

나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그렇게 발산하는것이


결코 건설적이고 발전적 관계로 이어질수 없다는걸 깨달아가고 있고

다행스럽게도 데미지가 너무 크진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최대한 최~~~대한.....지양하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애정때문에 나의 물리적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은...

관계를 이어가며 생기는 고통보다는

손절하고 견뎌야하는 고통이 더 큰걸 알기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할때 어떻게 다 내가 좋은대로만 진행이 되겠냐는 표면적인 이유말고도

나처럼 분리불안에 대한 공포가 있는 사람은

이런면에 있어서는 말도 알될정도로 겁장이가 되는걸 알기 때문이다



어제 모처럼 너무나 예쁜 바다와 구름과 파도를 보고도

간만에 고속드라이브를 하고도

내가 좋아하는 물회를 먹고도

마음이 계속 답답하고 짜증이 멈추지 않았고

이틀에 걸쳐 밤새 뒤척이면서

문득 든 결심은...

이제는 공포에 대한 공포에서 몇발짝 뒤로 물러나야겠다...는 것이다

사실 나의 왠만한 공포는 내 머릿속에서 절대적인 싸이즈로 나를 압도했을뿐...

실체는 그렇게까지 대단한것이 아닐수도 있다

게다가 생각보다 나는 잘견디고 유연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큰 데미지를 입게 된다해도 나의 의지에 따라 곧 회복될수도 별게 아닌것일수도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

남이 나에게 주는 상처보다

내가 나를 모질게 대해서

그로인해 생긴 상처로 더 오래 더 깊히 아팠던 것이지

외부적인 것들은 사실 별것이 아니다


누가 나를 무시한다고 속상한게 아니라

내가 하필 스스로 못났다 느끼는 때

외부에서의 무례한 시그널에 내가 괜히 찔려서 속상한것이였지

내가 자신에게 당당할때는 그리고 찔리지 않을때는

그 누구의 무시나 멸시도 아무런 데미지를 주지는 못한다

말하자면

금이 먼지가 뽀얀 책상에 널브러져 굴러다녀도 금이고

백화점명품관에 벨벳으로 감싸져 반짝이는 자태로 있어도

똥밭에 굴러도 금이다

굳이 내가 금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은 다들 자기자신은 금따위에 비교할것없이 더 소중하다


이번에도 역시...식은땀을 철철 흘리고 머리가 아프고 관절과 근육이 아프며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어떤관계에서

진심이였기때문에 마음이 아픈것이고 또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거라는 것.

진심이였으면 되었고

누가 굳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졌다

그리고 나는 진심이었고 계산적이지 않았고 등등의 것들은 상호적이어야 아름답고 건강한 것이다

서로에게 있어 어느 한쪽에서 너무 불균형이 생기면

여지없이 탈이 난다 어떤식으로든


나는 이제는 좀 평온하게 살고싶어졌다

어릴땐 나의 파란만장하고 다사다난한 삶이 싫기도 했지만

나름대로는 너무 루즈한것보단 재밌는 거라고

또 그러면서 내가 좀더 견고해지는거라고 정신승리했었다

근데 이제는 살아온날보다 어쩌면 살날이 적은

불혹의 중반에 들어서니

더이상 견고해지고 싶지도 않고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매운맛으로 삶을 영위하고 싶지 않다

잔잔하고 무던하게 소소하고 담백하게

아주 작아도 좋으니 매우 빈번한 행복감으로 살고 싶어졌다

일단 배를 좀 채우고 힘이 생기게 하는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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