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e_ssica 2021. 8. 30. 23:29

세상에... 초본이 4장 ㅋㅋ

태어난 이래 족히 50번 이상은 이사를 다녔다.

 

엄마 아빠는 젊었을때 왜 집을 안 샀는지 모르겠는데... 

 

전세와 월세를 반복하며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초본은 2장을 거뜬히 넘겼고 

 

지금은 당연히 4장째 반이상을 채우고 있다. 

 

근데... 20살 이후로는 귀찮아서 월세로 살아서 전출입 신고를 누락 시킨 곳이 한 8~10집 이상은 되기 때문에... 

 

50번 이상이 맞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올해 11월이 되면 만 4년이 되므로 내가 가장 오래 산 집이라 할수 있지.. 

 

월세도 너무 아깝고... joe와 함께 살려고 급히 마련했던 집이기 때문에

 

집을 사야겠다 맘먹고 일주일만에 바로 샀던 집이다. 

 

세상에... 집을 사는 것이 그렇게 쉬운줄 알았으면 진작 살껄 그랬다.. 

 

여유돈이 있어서 집을 샀냐??? 

 

아니~~~ 

 

절대적으로 아니!!

 

내가 끌어당길수 있는 최대한의 대출금이었으니까 

 

아파트 가격의 82% 를 빌린 돈으로 사고 

 

나머지 18%는 연금깨고 보험 깨고 깰수 없는건 약관 대출 받고 

 

가지고 있는 통장에 백원짜리까지 탈탈 털어 샀던 집이다. 

 

이사를 너무 많이 다닌 탓에 

 

딱히 짐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고..

 

이사청소할 돈도 아까워서 퇴근하고 새벽에 틈틈히 청소를 하고서는

 

차로 몇번 왔다갔다 하니 이사가 끝났었다. 

 

나는 너무 이사를 많이 다녔었기 때문에. 

 

정리정돈의 습관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조금 살다가 또 이사를 가니 짐을 풀고 정리하고 그런게 불필요했기 때문에

 

서른살 이후로는 필요한건 박스에서 좀 꺼내서 쓰다가 다시 박스채로 옮기고 

 

그랬었다.. 

 

고시원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왠만한 열악한 거주형태에서는 다 살아봤었고..

 

어떤 때는 이사가 너무 지긋지긋 해서 

 

누가 내게 집을 하나 준다면 영혼이라도 기꺼이 내줄것 같기도 했었다.. 

 

뭐.. 옛날 이야기는 각설하고.. 

 

현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나 혼자 살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혼자 쓰기에는 좁지 않은 31평  아파트이고.. 동네도 꽤 안전하며

 

바로앞에는 아주좋은 산책코스도 있고 

 

버스를 거의 타지는 않지만 큰도로도 가까이 있고

 

내 성에는  덜 차지만 집도 나름 깔끔하게 꾸며놨다.. 

 

엄~~~청나게 좋다 할수는 없어도... 나는 나름 만족하며 지낼수 있는 집이다.. 

 

그런데 문제는...  편하지가 않아.. 

 

원래 집은 편해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편하지가 않아... 

 

비단 이 집이 문제는 아닌줄 안다.. 

 

나는 살았던 그 모든 집들이 다 편하지 않았으니까.... 

 

17~18살때부터 혼자 살았던 나는

 

그 열악한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면서

 

스토킹도 당해보고, 퇴근길에 치한들도 만나보고, 

 

혼자 있는 집에서 기절도 두어번 해보면서

 

집에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진듯 하다.. 

 

내가 요즘 이렇게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원인중 하나 이기도 하고... 

 

특히나 이 집은 최근에는 행복한 기억이 그닥 많지가 않아서

 

이사를 갈까 말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이 집을 샀을 때는 적어도 10년을 살 줄 알았는데 ... 

 

여기 혼자 사는 이유나 의미가 딱히 없달까... 

 

계속 고민한다.. 

 

이사를 갈까 말까... 

 

엄마있는 데로 갈까 아님 딴데로 갈까.. 

 

다시 서울로 갈까?? 

 

아.. 근데 서울은 집이 이제 너무 비싸졌고... 

 

경기도도 마찬가지고... 

 

집값때문에 촌으로 들어갈수도 없고... 

 

미친척 하고... 

 

그냥 청송에 들어가서 도자기나 만들까... 싶다가...

 

딸랑 하루 있다가 바로 튀어나온걸 보면... 

 

촌에는 못살것 같고... 

 

부산쪽으로 갈까 하다가.... 

 

에잇... 다 귀찮아... 그냥 있자.... 했다가... 

 

일단... 집을 내 놓긴 해야겠지???

 

내일은 꼭 부동산에 전화를 해야지 ... 하면서 또 안 하고.. 

 

이 집에 무슨 미련이 있는것도 아닌데... 

 

근데... 

 

또... 이 집을 팔면.... 

 

마음이 너무 휑할까봐 그것도 무섭고... 

 

왜 이렇게.... 쫄아있지... 나는.... 

 

또 속이 상한다... 

 

다리미로 쪼그라든 마음을 쫙쫙 펼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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