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현하고..
아주... 멋들어진다...
내가 이 언니를 알게 된건
17년전 ...
언니가 딱 지금 내 나이일때였다.
나는 그때 큰 수술을 했고 1년 정도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수예점 사장님이 이 언니다.
언니는 다른 사람들 보다, 틀에 얽매이지 않았고
뜨개스타일이 몹시 유니크 했다.
나와 적지 않은 나이차이가 났지만..
언니는 내가 거의 자식뻘이긴 하지만..
나를 몹시 친한 동생이라며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고
나도 친한 언니라고 생각한다.
언니를 만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많은 대화를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늘 열정이 넘칠수가 있는지...
무언가를 자꾸 배우려고 하고...
그 어떤 것에서도 좋은 점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몹시 자긍심, 자존감이 크고 튼실한 사람이다.
같이 있으면 덩달아 나도 그렇게 되는 느낌을 받게 하는 사람이다.
내가 알고 지낸 시간동안
언니는뜨개는물론이고
소소하게는 캘리그라피부터 pop , 댄스, 그림, 테니스, 골프, 도자기..
게다나 나한테 영어 과외까지배웠던....
에너자이저다...
몇해전 명인이 되고서 기존의 하던 것들은 거의 정리를 하고
도자기에 집중하고 있다..
언니가 그랬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
많이 배우고.... 많이 베풀고 살아야 한다고...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많은데...
몇십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좀 더 즐겁게.. 좀 더 보람차게... 그렇게 살자고..
특히나 나는 재주가 너무 많고... 너무 똑똑하니까.. 더 잘할수 있다고..
어디다가 내놔도... 훌륭한 사람이니까...
못난 생각은 먼지만큼도 하지 말고..
앞으로 행복하게만 살면 된다고...
자꾸 나를 추켜세우고 .. 일으켜준다...
지난 몇 년간 언니는 저러다가...
내가 죽을까봐 걱정을 했었다고 했다..
너무 쉬지를 않고 밀어붙이기만 하니까....
너무... 일이 많으니까.....
저러다... 큰일날 것 같다고 조마조마 했단다..
언니는...
내가 우울증이 있는 것도 ..
잦은 병치레를 하는 것도..
잠을 잘 못자는 것도...
오랜 기간 알고 지낸만큼... 아는데다가..
그리고 눈치가 왠만한 무당뺨치는 격이라..
별 말을 안 해도.. 눈치가 어마어마해서...
멀리 있어도 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사실... 나와 같은 오지랖이 태평양인 사람이다... )
참.. 고마웠다...
언니의 막내 동생이...
참.. 똑똑하고... 아까운 동생이 우울증으로
곡기를 끊어서 죽었다고 했다..
정말 너무 오랬동안 안 먹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
아사 했는데...
말라서 말라서 뼈만 남아 있었단다...
얼마나 황망한 일인가.....
그 언니가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동생이 그렇게 가고나서....
참 많이 힘들었던 와중에
내가 오버랩이 된다며..
제발 밥 잘먹고 잠 잘 자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너무 힘들면..
언제든지 와서 한두달 있으라고
와서 도자기도 배우고...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물 마시고 하면
건강도 좋아진다고..
말뿐이 아니라 진심이겠지만..
그래도.. 말뿐이라고 해도.. 너무 고마웠다..
언니집에서 하룻밤 있으면서..
내가 딱히 해 준 일이라곤 없지만...
그래도 내가 와서 너무 좋다며..
나하고 이야기를 해서 너무 좋았다며..
그런 아주 작은 것에도 좋아하는 것을 보니까..
나도... 언니의 그런 점을 배워야겠다 많이 느꼈다..
나는 너무 시크하니까...
나도.. 온도를 좀 올려야지....
조금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지...
많은 생각을 했던 1박 2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