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섯번째 이야기 : 집으로 올래??

je_ssica 2013. 12. 15. 15:55

그렇게 시원하게 웃으며 쿨하게 넘기려던 나..

당황해하며.. 귓볼까지 빨개지던 그..

 

산책에서 돌아와 집앞 현관문까지 데려다 준다..

근처 찜질방에서 자겠다 한다..

 

알겠다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문자 하라며.. 그를 보낸다..

집으로 들어와서.. 대충 샤워를 하고.. 침대에 들어눕는다..

 

흐흐흐흐...

 

아우..7살.. 연하라...

 

그래서 그런지 되게.. 순진하네.. 귀여운 뇨석... ㅋㅋㅋ

 

띠링!

 

문자가 왔다..

 

그 : 잘 들어가셨어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나 : 네.. 재밌었어요.. 덕분에..

 

그 : 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나 : 넹.. 근데.. 거기 잘 만한가요??

 

그 : 아. 사실은 피씨방에 왔습니다.

 

나 : 네???? 왜요?

 

그 : 찜질방에 가기가 그래서.. 그냥 여기서 게임 좀 하다가 졸다가 갈려구요..

 

나 : 아~~ 그래요?? 완전 피곤하실텐데.. 괜찮겠어요??

 

그 : 네.. 괜찮습니다..

 

허얼.. 이 녀석.. 왠 피씨방이란 말인가??

난 피씨방에서 밤새 앉아 있는 사람들이 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그냥 찜질방에 가서 자면 되지.. 아.. 참.. 자식이 말 되게 안 듣네..

 

신경이 살짝 쓰인다..

밤 1시가 다 된 시간.

 

그 시간까지 잘 리가 없는 나는..

계속 신경이 쓰인다..

 

에잇~~~!!!

아.. 몰라 몰라..

지가 알아 하겠지..

 

새벽 2시 반...

 

 

띠링~

 

문자가 온다..

 

그 : 주무세요??

 

어랏??

 

나 : 아니요.. 머하세요??

 

그 : 게임좀 하다가.. 잠은 안 오고.. 안 주무실것 같아서요..

 

나 : 네.. 안 잤어요..

 

그 : 다행입니다.. 혹시.. 주무시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나 : 거기 불편하지 않아요?? 그냥 아까 나 안데려다 주고 집에 일찍 갔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텐데요..

 

그 : 아닙니다. 제가 좋아 있겠다고 한건데요..

 

허어~~ 이녀석 봐라.. 그르치.. 내가.. 그르케 좋았던게냐?? ㅋㅋㅋ

 

나 : 아!! 내가 맘이 안쓰럽네요.. ㅠ.ㅠ

 

그 : 아니오~~ 전혀 신경쓰지 마세요..^^

 

그래.. 넌 젊으니까.. 거기 좀 있어도 괜찮을게다...

 

에이고.. 피곤해라..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구나...

이넘의 불면증.. 지겹다 정말 ㅠ.ㅠ

 

새벽의 티비는 어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볼건 홈쇼핑 밖에 없구나..

 

그렇게 시간이.. 지나..

새벽 5시..

 

밖은 이미 환해지고..

창문을 보니.. 파~~란 새벽 색깔이... 아직 잠 못 든 나를 몹시 피곤하게 한다..

 

이녀석은 잘 자고 있을라나??

 

나 : 잘 자고 있나 걱정되요.. 아침에 일어나면.. 연락해요 밥먹어요..

 

아이코... 인제 잠이나 자야게따..

 

띠링~~

 

어랏~~~???

 

아직 안 잤나??

 

그 : 저 안 자요.. ㅠ.ㅠ 옆에 사람들이 다들 자는데.. 코골고 난리가 났음요...

 

나 : 허얼??? 정말요??

 

그 : 네 ㅠ.ㅠ

 

나 : 진짜 피곤하겠다... 내일 코피 나는거 아니에요??

 

그 : ㅋㅋㅋ 괜찮아요...

 

나 : 아~~ 어쩌노.. 어쩌노...

 

그 : 괜찮습니다.. 이따 8시쯤 아침밥 먹어요..

 

나 : 아.. 예..그래요...

 

허얼.. 이녀석... 밤을 샜네..

어쩌노.. 어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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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모르게따..

 

나 : 저.. 우리집에 올래요??

 

그 : 네???

 

나 : 너무 피곤할거 같아.. 우리집에 와서 잠시 눈 붙여요..

 

그 : 그래도 .. 될까요??

 

나 : ㅋㅋㅋ 그래요 와요.. 내가 안 잡아먹을테니까 걱정말고...

 

그 : 아. 정말 괜찮을까요??

 

어쩔시구리.. 이 녀석 봐라..

 

나 : 네 ...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