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양친에게 ..
"아이..예뻐라..."라던가..
혹은
아기나 동물에게 ..
"뽀뽀~~~"
이런 말을..
단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나에게는 물론이고
내 동생이나
집에서 잠시 잠시 키웠던 강아지나 고양이 에게도 말이다..
그런데...
며칠전
모친이 또 느닷없이 왔을때...
레오와 나르도를 보고서..
아유...예뻐라..를 남발하고..
또 뽀뽀를 하려는 제스춰를 보는데...
어찌나 낯설고 어색하고 이상하다 못해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달까...
암튼
이루 형언하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모친과 혹은 부친과의 공식적인 마지막 포옹은 7살이 마지막이었다
그것도 사실은 갓난쟁이일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을 제외하면
(나는 필요이상으로 아주 많이 아기였을때부터 초등학교 입학전까지의 일들을 많이 기억하는 편이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할수 있을것도 같다..
양친은 그렇게도 자식에게조차 스킨쉽이 인색했고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그들에게 둘이나 되는 딸자식들은 애정어린 대상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낳게 된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게 그들은 그 젊은 시절들을..
싸움과 권태 ..
공포와 증오..
죽지못해 기어이 꾸역꾸역..살아가며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몇가지들을 하면서
세월을 버리고
돈도 버리고
자식도 버리고
무엇보다 ...
자신들도 버리고..
이제는 다 늙어빠진...
노인과 노파가 되고 말았다..
그들과 나를 따로 분리 시켜 생각하고자 하며 살지만...
아직 나는 그들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
트라우마에 정신줄을 놓곤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생각한다
내가 부양해야할 남편이나 자식이 없다는 것에 대해 새삼 또 얼마나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