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세상외롭다.
이혼을 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는지 잘 몰랐던 시절..
나는 이해 할수 없었다.
아니다 싶으면 쿨하게 헤어지면 되지 왜 그렇게 힘들어 하는가..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매우 짧았으므로
나는 만약 이혼을 하게 되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을것 같다는 아주 막연한 생각을 하곤 했었다..
적당한 부부싸움을 넘어
Joe와 나는 이제 헤어짐이 확실시 되는 이 상황에 와서 개싸움까지는 안 가고 싶은데
나도 현명함이나 너그러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일대 다수로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는 못되쳐먹은 그런 것들이 불쑥불쑥 삐져나올수 밖에 없다.
그냥 다 져주고 말까 싶다가도
저렇게 나오면
내가 왜???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하아... 인생 머 없는데 굳이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싸워 무엇하나 싶어서
좋게 좋게 마무리 하자 싶다가도
또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고 용납이 안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또 눈에 독기를 채우고 joe에게 싸움을 건다
이 모든 일들은 나와 joe의 문제로 국한 시키고 싶은 내 입장과
나와 joe 그리고 joe의 식구들로 확장하고 싶은 그의 입장 사이에서
나는 일대 다수와 싸워야 하고
싸우기 싫어 회피하거나 미루면 본인들을 무시한다고
난리가 나는 그들 그리고 또 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내가 당하고 있는 것들을 관망하는 joe
다시금 느낀다
나는 결혼을 해서는 안 되는 부류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은 내 욕심이였으며
잘 할수 있을거라 믿었던 마음은 나의 착각과 오만이였음을 ...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소위 말하는 평범한 삶을 영위한 사람들도 결혼을 하면
사네 못사네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나처럼
세상 억울한 일 많다고 느끼고
제대로 사랑 받은적도 해본적이 거의 없다할수있는
인간관계에 있어 특히 가족이란 틀안에
다른 사람들 처럼은 살아 보지 못한 내가
남달리 가족애가 유별난 joe를 만나서
걸핏하면 온몸에 가시를 세우는 인간은
결혼이란 제도에 근처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joe와 그의 식구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은 그들에게는 어마 어마 한 것이였고
그들에게 당연했던 기준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것이였을 수도 있다
사십년 넘게 각자 인생을 살면서
서로에게 맞춰 주는것
그런데 나는 그 서로라고 하는 것이
개인에 해당한다고 생각을 했고
Joe는 개인에 해당 하지 않고 원가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믿는 그것 사이에서
그와 나의 결론은 명백하다
갑자기 세상 외로워졌다..
이런 일에 원가족이 달려드는 그의 원가족들을 보며
나도 엄마도 있고 동생도 있고 암튼 있는데
그들까지 합세해서 개싸움 막장싸움 까지 하고 싶지은 않다
평소에는 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생긴거 답지 않게 여려터졌지만..
어떤 일에 있어 내가 그래야 하는 상황이면
세상 무서울게 없는 여자가 된다.
죽을뻔 한적을 몇번 넘기면서
딸린 새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 아쉬울것 없고 잃을 것도 없는 내 입장에서
이 구역에 미친년이 되는것
그런거 어렵지 않다는 걸 그들은 간과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이 말하는 오만방자하고 싸가지 없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수 있는걸 아직은 참고 있다는 걸 모른다
나야 말로 보고 배운데 없어 무식하고.. 어른 공경?? 그런거 몰라서 그들이 말하는 어른 대접 같은걸 나는 진짜 안 할수도 있는데
그래도 그게 내 컴플렉스 중 하나라 왠만하면 그런 모습까진 보이고 싶지 않는 내 마음을
너무 우습게 알고 있는 듯 하다
하아.. 진짜 미쳐버리겠다..
이러다가 사람이 정말 돌아버릴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잘못 선택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