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자식이.. 둘 셋은 있을거라던데...
철학관이나.. 점쟁이들에게 들은..바로는.. ㅋㅋㅋ
그런데.. 나는.. 마흔에 가까워지고 있고..
점점.. 자식의 존재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
나는 원래부터가.. 부인과쪽으로가 좀 취약했었던지......
8살때쯤... 배꼽에서 한뼘 밑으로.. 아주 커다란 종기 나서..
한달동안은 엄청 고생을 했었다..
고약을 붙이고.. 고름이 짜고..
또 고약을 붙이고 짜고를 반복하면서..
어찌나 아팠던지..
피가 섞여 나온.. 그 누~런 고름의 색깔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후 십년..
18살이였다...
자궁경련과.. 또.. 종기...
성경험도 없었지만..
어찌되뜬.. 병원에서는 자궁경련이라고 했다....
난생 처음 가본 산부인과는 꽤나 충격적이였다 ㅋ
그리고.. 또.. 종기..
메스로 째고.. 종기를 짜내는데..
부인과 진찰대는...
몹시 굴욕적이고..충격적이였었다..
게다가 아픈 정도가.. 상상이상이 것이여서..
한동안.. 경기를 할 정도였다...
그후로 또 십년..
28살...
부인과쪽에 희귀병에 걸려 수술도 했었다...
정말 말 그대로 희귀병이라... 3차 병원으로 소견서를 들고.. 가는 길에..
나는... 떨지도 않았다..
(나는 너무.. 큰 일에는 오히려.. 담담하다... )
물론 단 한번의 수술로 완치가 되었고...
지금껏 재발도 없다..
암튼..
그리고 또 십년..
지금은 38살..
이번에는 딱히.. 메스를 갖다 대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몇년전부터..
자궁내막이 자꾸 두꺼워져서...
문제를 일으킨다..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고..
임신이 안되면...
그 두꺼워진 내막이 생리혈로 다 떨어져 나가야 정상이다..
그런데..
나는 다 떨어져 나가지 않고..계속 붙어서...
가짜 생리에... 폴립까지 생겼다..
그래서.. 재작년엔 폴립제거 수술도 했다..
자꾸.. 하혈을 해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다..
보름전쯤.. 자궁암 검사를 했다..
십년전 수술이후.. 나는 늦어도 일년에 한번씩은 꼭 검사를 하는데...
이번에도 별 다른 문제보다는.... 역시... 자궁내막비대가..ㅠ.ㅠ
불임이나.난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가뜩이나..나는 이제.. 나이도 있는데 ..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내가.. 아예.. 독신을 고집을 하게 되면..
자식 욕심도 아예 접어 버리겠지만..
적어도.. 아직은..
내 자식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자식은 고사 하고..
아직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내 몸 상태가.. 이 지경이니...
애가 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예전 남자가....
페이스 북으로.. 톡을 해왔다..
와이프가 임신을 했다며..
물론 다짜고짜 그 얘기부터 한 건 아니였지만..
본인은... 정말로... 신기하고.. 뿌듯한 경험이라...
이제는.. 아무 사심도 없는 나에게까지..
본인의 행복감을 알리고 싶었겠지만.
하필.. 타이밍이...
나는... 그런걸... 아무 감정없이.. 축하해줄수 있는 타이밍이 아니였다...
혹시나.. 미래에 할지도 모를 임신때문에..
죽을동 살동하며.. 그 끔찍한 금단현상을 견디며..
항우울제도 끊었던... 나 아니였던가?
그런데..
자꾸.. 자궁벽이 비대해져서.. 임신의 가능성이 쑥 떨어질수도 있다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호르몬 밸런스가 깨져서.. 그렇다는데...
나는 나이를 먹어가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날은 없고...
첩첩산중이고.. 진퇴양난인.. 이 타이밍에..
그것도..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전에..
한 일년... 실연후 후폭풍에 시달리게 했던..
그 남자의 그런 소식은 정말...
이제는 아무 사심이 없다 해도..
가뜩이나... 울먹울먹하고 있던 나에게..
100kg정도의 체중을 싣고 옴팡지게 날린 따귀 같았달까...
그렇다..
지금..내가 불임을 판정 받은 것도 아니고..
생리가 끝난것도 아니며..
나는 아직 충분히.. 매력적이고 괜찮은 여자 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내 마음은..
정말이지...
비바람 몰아치는 태평양 한가운에 나혼자...둥둥 떠다니다가...
바닥으로... 바닥으로.... 저.. 바닥으로 ... 끝도 없이 .. 떨어지는 기분이였다..
괜찮다.. 괜찮다.... 혼잣말을 수도 없이 중얼거렸지만..
누가 하나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그 날은..
내가.. 참... 너무... 많이.. 불쌍했었다..
며칠이 지났고..
이제는.. 또.. 괜찮다.. 괜찮다.. 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내가.. 불쌍한 마음이.. 완전히.. 괜찮아진건 아닌것 같다..
아직 생기지도.. 그러고 앞으로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를...
그런 존재 때문에...
너무.. 애를 끓이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나는 지금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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