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나를 본다

생의 가치..무게..

je_ssica 2023. 7. 9. 21:56

나는 가끔씩 그럴때가 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나를 가치있게 생각하지도 않고 행동하지도 않나?

어떤 명확한 기준선은 없지만

나 스스로의 기준선을 정해놓고

늘..그 기준선과는 가깝지 않게 생을 이어가다가

이따금씩 그 기준에 못 미치게 살고 있는 나를 스스로 비난을 한다..

그렇게 사는것을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아주 어릴때부터 나는 거의 항상..

나 자신을 비난하고 비판하고 그랬었다..

그렇게 사는게 스스로에게 얼마나 좋지 못한지 인지하지도 못하다가

근래 몇년전에서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고

그 혹독한 기준선을 허물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은 너그러워 진거 같긴 한데...


여전히 완벽함과는 아주 거리가 먼 스스로에게 냉소를 짓는것은 빈도는 좀 낮아졌지만 여전하긴 하다..

그러다 또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특히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나쁜 사람들 범죄자들 등등

도대체 이해도 납득도 안되는 모습에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사는걸까?

자신의 시간이 아깝지 않나?

아무리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라지만

어쩌면 저렇게도 자신을 아끼지 못하고

구정물에 쳐박지 못해 안달일까?

그런 생각도 들다가..

이내 다시 나에게 초점을 돌리며

항상

나는 나를 신경쓰면 된다로  귀결된다..

이번 금토일은 아주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신체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편안한 시간이었는데

아까 잠시 본 티비에서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자주 들었던 음악과 그 가수의 그시절 모습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눈물이 줄줄줄 흘러내리고

왠지 모르는데 마음이 아프고

그랬었다..

대략 20년~25년전에

젊고 이쁘고 멋지던 연예인들은

지금은 중년이 되었고

나도 중년이 되었고

왠지  마음이 쓸쓸하고.

휑한 기분...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화가나거나  그런건 전혀 아닌데

그냥 센티멘탈하고 멜랑콜리한 그런거같다

참.. 사람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일들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옥동에서 친하게 지냈던

참 사람좋은 과학원장님도

갑자기 귀신에 씌었는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라가고

나도 한번도 예상한적 없던

이마담과 7개월째 동거를 하고 있고..

내집인데 이상하게 불편함을 견디고 살고..

참...알수없고..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것은..

예전엔 예측할수도 없는 미래에 대해

밑도 끝도없는 무조건적 두려움에 압도되어 살았다면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라는것이다

두려워한다고 달라질것이 하나 없다는걸

이제는 알기때문이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를 한다해도

내 깜냥까지밖엔 준비를 못하고

또 상황은 내 준비와 예상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던 일들이 비일비재 했기 때문에

최악을 준비할 시간에

그저 편한 마음으로 맞이하려는 태도가

훨씬 낫다는것도 알아버렸다

이세상 모든것은 다 심리전쟁인것 같다

두렵다..무섭다...못한다..어렵다..모르겠다..힘들다..그런 것들이 머릿속에 또
마음속에 있으면

처음부터 지고 시작하는 지옥이 된다

그리고  또 나는 그 모든 힘들었던 것들에서

사실은 견딜만했던것들도 많고

더 솔직히 말하면

힘든 어떤 것을 방패삼아 핑계삼아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

많은 것들에게 변명꺼리를 만들어

스스로를 학대하고 미워하던 시기에 더 박차를 가했던 것도 있었다..


자기 혐오와 자기 학대가 그때 내가 선택할수 있던 최대의 자기 방어였다

그 누구에게 망가지고 괴로운 나를 보여주는게 최대의 방법이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에게 아무런 데미지를 미치지 못했고

그저 나만 썩고 곪아터지는 일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완전히 독립된 개체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때까지도 그럴 맘이다

그러니..더이상 그 기억에서 그들에게서

나는 완벽한 손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