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나를 본다

어렵다...

je_ssica 2021. 10. 19. 05:51
횡경막이 꽉 막힌 기분...

심장이 짓눌리는 느낌...

두피전체가 확 쪼그라드는 상상...


답답하다...

나는 속이 상했던걸까.?

내가 마음이 상했었나...??


암튼...

머리도 아프고 숨도 막히고 손끝이 떨린다

진통제와 항불안제를 먹고 누워 있는데

쉽사리 릴렉스가 될것 같지 않은 느낌....


어렵다 참...

보통의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너무 큰 충격을 받게되거나


너무 크게 맘이 상해버리면


그 트라우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거나 그것을 극복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듯 하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건들은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알수가 없으며 오죽하면

그런말도 있지 않는가


대개는 암환자의 통증보다


자신의 감기몸살이 더 아픈것처럼 느끼는 법이라고...




평생동안 트라우마이거나 상처가 되는


사건을 겪은 사람들 중에는


자기 자신도 그것이 얼마나 깊고 큰 것인지 모른채


엄한데가 아픈줄 알고 엄한데를 쫓아다니거나


아예 옴싹달싹 못한채 피해의식에 쩔어


겨우 연명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양상을 띌수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상처를 함부로 아는척하거나


어설픈 조언따위나 입바른 소리는 불필요하다




타인에게 나는 그럴 자격이 없기때문에


굳이 아는척 하지 않는게 맞다고 여긴다..



근데 문제는 아주 오랫동안 나자신에게도 그랬다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상처받고 울고있는 아이에게

나는 늘 다그치거나 냉정하게 채찍질하거나


아예 모른척하거나 이 세가지를 돌려가며


나는 나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가만히 들여다 볼 엄두가 안났고


받아들이기 싫었고 감당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나이를 먹어갔고 애어른이 되었으며

점점더 으~~른인척을 해야한다 믿었던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타고나기에 작은 이해심을


무차별적인 "그럴수 있지..!!"를 반복해서


자기최면을 걸어 이해심이 많은 어른코스프레를 했고


구질구질하게 굴거나 불쌍하게 보이거나
불안에 떠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죽기보다 싫었던 나는


그와 반대로 연기하며 40년가까이 살았다

그 결과 나는 많이 많이 몸이 예민해서

항상 스트레스에 쩔어아파 비실대는 몸땡이를 갖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개념들을 정리하고 받아들이는데에서 십수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어릴땐 남탓을 많이 했다

부모원망과 주변 상황에 대한 증오심과

자꾸 닥쳐오는 불행한 사건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나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자책

혼자 감당해야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부담과 걱정

그런것들을 항상 내 어깨위에 등뒤에 업고 지고


억지로 억지로 버티다 결국 암도 걸리고 불면증도 우울증도 걸리고

남들은 평생 한번도 안하는 기절도 몇차례하고

과호흡에 까무러치기도 수회하면서

이러다가 내가 진짜 죽을수도 있겠다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런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혼자 꽂꽂한척 도도한척 멀쩡한척 맘넓은척 쿨한척

각종 ~~인척 하느라 얼마나

아등바등했었냐고....



어느순간 이 모든 것들이 버겁고 힘든데도 스탑이 안되고

그렇게 여려터진 나를 나는 어쩌지도 못하는게

애인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런걸 또 알아줬으면 하기도 했었다

근데 그게 쉽냐고!!!

말안하고 티안내면 모른다 사람들은...

하물며 나도 잘 모른다

근데 나는 멀 자꾸 기대하지도 않으면서도


살짝 살짝 실망하고 참고 참다 빵터트리다 내성질에 못이겨 아파버리기 일쑤...


에휴....곧 반90살이 되는 이 시점에도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자아와 자애에 대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진작에 애정에 대한 상호소통을 잘 배웠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늘 존재한다

이런 나의 여러가지 감정결핍으로


본의아니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외롭게 했다

그러면서 나도 외로워 바들바들 떨기 바빴고...


내가 엄마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내자식을 본의아니게 외롭게 할수도

혹은 그 반작용으로 과한애정을

무조건적으로 쏟아부어 숨막히게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그러면 그 자식이 겪을 불행을

내가 준게 될것이고


나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다



말이 안되는것 같지만


나는 내 자식이 세상에 없음에도

이미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호히 불행하게 만들 여지를 1도 주고 싶지 않다



이렇게 심적 심리적 여유가 개미눈물만큼밖에 안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너무 고맙고 감동스럽지만

미안한 맘도 늘 공존한다


내가 더 밝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사람이 아닌것에 대해서....

그래서 그것에 대한 죄스러움을

최대한 아량넒은 여자 코스프레를 하거나

온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눈치를 보면서도 티를 잘 내지 않는데


잘 모르더라고...

먼가 되게 어렵고 답답한데

결과적으로는 이런판은 내가 짠게 되니까

탓할수도 없다 ㅡ ㅡ;;





너~~~~~~~무 복잡한 내가 나도 싫다

좀 심플해질수 없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