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 아웃
요즘 내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트라우마...
내가 가지고 있던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
나는 터뜨렸다..
물론 대외적으로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
나는 정신이 나가 버렸다.
아주 오래동안 묵혀 놓았던 내 컴플렉스를 드러 내놓기로 했다.
사실.. 그 결정은 맨정신으로 한 것은 아니였고..
수면제 13알의 후유증이라고 핑계를 대 본다.
수시로 찾아오는 나의 트라우마는 내가 봐도 내가 미친년인가?? 싶을 정도로 나를 괴롭혔다..
대부분의 상처나 흉은 밖으로 드러내야 치료를 하기가 쉽다..
찢어졌으면 꿰매면 되고, 안으로 곪았으면 아프더라도 깊히 바늘을 찔러 터트려서 밖으로 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속으로 커질대로 커지고, 세균이 번지는 등 나중에는 목숨에 위협까지도 올수 있지 않는가..
나에게는 죽을것 같이 힘든 상처이고 고통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정도일수 있다..
혼자 전전긍긍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문제를 더 큰 것으로 인식하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앓고 있고, 오랫동안 수면장애, 식이장애 및
가면성 우울증, 가시적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질환등은
나의 묵은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나는 마흔 중반에 넘어섰고...
아직도 울고 있는 아이가 있는 내 자아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
이아이가 울음을 멈출것 같지도... 그리고 성장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커밍아웃을 했고..
하고 나서... 처음에....
나는 후회 했다..
그냥 하지 말걸...
그냥 썩게 내버려둘걸...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형편없는 사람이 된것 같았고..
불쌍한 사람이 된것 같았으며...
그냥 숨을 끊어 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다시.. 예전에 읽던 책도 꺼내보고...
일기도 읽어보고...
생각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별거긴 한데.. 별거 아니다.. 싶고..
모든 것은 세월앞에 무력해 진다고 내가 내입으로 하지 않았는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자나..
나는 재수가 없었고... 나는 힘이 없었을 뿐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는 없지 않는가...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자나..
그 시절 나는 도움을 못받았을 뿐이고..
그래서 후유증을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일뿐...
과거에 너무 질질 끌려 다는것 아닌가...
일기들을 보면.. 나는 과거에서 옴싹달싹 하지 못하고 가시만 세우고 있더라..
40년 남짓 세월을.. 그 아까운 시절을... 나는 나를 고립시키고서... 나를 학대하고 방임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반대의 것인데..
흠...
모든 컴플렉스는 인정하면.. 더이상 컴플렉스가 아닌것이 된다...
나는 인정했고... 수면위에 올려놔버렸고...
당당한것 까진 아니지만.. 더이상 그것에 얽매이지 않겠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