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아직 감기가 덜 나아서 그런가..
감기약이 독해서 그런가..
알수 없는 불안감과 함께..
며칠내내.. 정신이 몽롱하다..
뭐가 자꾸.. 불안하고.. 또 .. 불안한지..
혼자 안달복달 하는 것이.. 참... 아름답지 않다..
어제는...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감기약에 취해.. 혹은 쩔어... 점심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이불속에 폭 파묻혀 있던 나는..
뜬금없는 전화 한통에..
고양이 세수만 대충 하고선... 집밖을 나갔는데...
5~6년 만에 본 그 사람은..
460km 정도의 거리를 한달음에 왔는데..
미리 전화 한통 하지도 않고...
안되면 말지 하는 심정으로...
그 먼 거리를 운전을 해서 왔단다...
허어...
사람...참.....
어렸을때는...
피가 끓었던... 20대 초반..
그 시절엔... 460km 그 거리는 그렇게 대단한 거리가 아니였는데..
지금은... 그 대단한 거리가 아니였던 그 거리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너무나도.. 대단한 거리가 된 지금..
머랄까...
참.. 설명하기.. 애매하게.. 어려운.. 마음이랄까..
그 사람은 이미 결혼을 하면서..
소싯적.. 그 광끼(??) 어린 그런 성향을 어디로 다.. 버렸는지..
완전.. 할배(ㅡ.ㅡ;) 같은 말을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한번도.. 제대로 행복해 본적이 없는 나와 아주 비슷해서..
진심으로 재밌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였다..
지금은.. 평범한 와이프와..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본인만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앞으로도.. 재미는 없겠지만 별 문제 없이.. 살수 있는 그런 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뭐랄까...
그냥.. 참고 있는 느낌...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면..
조용히 지근 밟아버리고.. 또 뭔가 스믈스믈 올라오면...
또 지근 밟아... 버리며..
계속.. 참고 있는 느낌이랄까...
재미는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불만도 없으니...
뭔가를 엎어버릴 구실도 없고...
돌아올 비난과 미안한 마음을 생각하면..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쭈욱~~ 조용히 살아갈까.. 하는 그런 ??
한때는... 그래..
광끼도 어려봤고..
미쳐도 봤으니..
지금은... 그냥...
초야에 묻힌듯...
그렇게... 살자.. 그런 마음이 역력한 그 사람을 보자니..
뭐랄까..
이미 지나간 청춘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진하게.. 더 느껴지는.....
안 그래도.. 감기약에 .. 정신이 몽롱한데...
더.. 기분이.. 오묘한....
커피한잔과.. 밥 한끼...를 먹고..
다시 먼기를 보내면서..
잘 살아~ 하는 말이..
참.. 이상했다.. 기분이.. 더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