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9년전 이맘때 였다.. 2
암튼.. 그렇게.. 다시...
수술날짜를 받아서.. 그 전날 서울로 올라갔다.. 내동생 하고 둘이서..
아침 9시에 수술이였나?? 암튼 되게 일찍 수술이 잡혀 있어서.. 그 전날 올라갔는데..
일원에는 딱히 숙소를 잡을 곳이 마땅치 않다..
그때는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고 있던 터라..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모텔로 가달라고 했다..
아가씨 둘이..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이 택시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했을려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아저씨가 내려다 준곳은 신천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천은 너무 멀자나..ㅡㅡ;; 성남도 있고.. 강남역쯤도 있는데... 참... 그 택시 아저씨는 퐈이야... )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아무 모텔이나 들어갔다..
와.. 정말..
침대만 달랑 있던 그 모텔.. ㅋㅋㅋㅋㅋ
방하나에 침대만 덩그러니.. 헐~~~
그걸.. 하루에.. 6만원이나 주고.. ㅠ.ㅠ
그것도 십년전에...
옴팡 바가지를 쓴거지... 젠쟝..
들어가자 마자.. 일단은 자고..
나는 공복이여야 하므로..
굶어야 했고.. 내동생은 나가서 알아서 먹으라며..
대충 그렇게 잤던 것 같다..
그 담날 아침...
또 택시를 타고.. 일원으로 갔다..
두번째로 간 곳이였지만... 참.. 적응하고 싶지 않은 곳이였다..
입원 그런거 없이 .. 그냥 바로 수술을 했는데..
수술 수속 그런거 하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링거를 꽂아놓고...
여기 저기 왜그렇게 대기실은 여러곳을 거쳐야 하는지...
링거를 꽂은채.. 베드위에 누워 있는 데..
내동생의 눈빛은 걱정이 한가득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28살이였고.. 내동생은 고작 25살이였으니까..
언니랍시고 하나 있는데.. 암인지 먼지 걸렸다며.. 다짜고짜 같이 병원에 가자니..
놀라지 않을수 없겠냐며... ㅋㅋㅋ
수술이란걸 받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수술전.. 마취동의서 머.. 그런걸 보호자로 부터 받는다..
수술도중 죽을수도 있다.. 머.. 그런 내용이라는데..
내 눈으로 보지는 못해서 잘 모르겠고...
내 동생이 거기에 싸인을 해야했던것이지...
싸인하는 것이..머.. 별 힘든 일은 아니였겠지만..
내용자체가.. 무지막지한 것이였으니..
어린 마음에... 더 안 놀랐겠냐는 ㅋㅋㅋ
암튼.. 나는 내 동생을 뒤로 하고..
수술방으로 들어갔는데..
수술방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더라는..
들어가서도 어떤 대기실이 있었는데...
나처럼 수술을 기다리는환자들이 주루룩... 베드에 누운채...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내 옆에 있는 할아버지는 그때 나이가 73세였던가???
노쇄하여.. 링거를 꽂을데가 없었나보더라고..
발등에.. 링거바늘이 꽂혀있더라는...
그걸 보고 나는 또.. 어찌나 충격적이였는지...
나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70살까지만 살아야겠다... 고...
더 이상 살아.. 너무 추하게 늙어가는것은 정말 별로라고...
당장 좀있다가 수술을 해야 하는 나는 그 때 그 할아버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ㅋㅋㅋ
암튼 그러고 있다가..
내가 수술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허얼...
수술방이 너무 큼...
티비에서 보던거랑 초큼.. 다름...
사람이 너무 많음...
의사에 간호사에.. 어림잡아.. 10명은 더 있는듯함...
수술방은 추웠고...
나는 급.... 떨리기 시작했음...
흠흠흠....
아..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싶더라는..
티비에서나 본...
수술침대위.. 동그란 조명이.. 8~9개 달린..그것...
자.... 마취 시작합니다....
금방끝날거에요...
숫자를 10에서 거꾸로 세세요....
10
9
8
7
.
그렇게.. 눈을 떠보니... 나는 수술방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