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강박..
난 절대 아빠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
아빠는.. 남들에게는 그렇게 호인일수가 없었고..
엄마에게는 쌀쌀맞고 , 냉정하고, 공포스러우면서, 게으르고, 한심하기도 한 존재였다..
어릴때 나는 아빠를 무척 좋아했었다..
물론 아빠도.. 본인과 쏙 빼 닮은 첫딸인 나를 예뻐라 했던것 같기도 하다..
어딜 가면 항상 나를 자전거에 태워서, 오토바이에 태워서 데리고 다녔던 기억도 있으니까..
어릴때 나는 엄마를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미웠다..
엄마는 나를 그렇게 속상하게 했다..
학교에 다녀오면 엄마는 늘 집에 없었고..(동네 아줌마들과 화투판에 있었으니.. )
항상 아빠와 사이가 안 좋았으니..
독한 짜증을 내며 설거지를 했었던 기억이 많다..
항상 아빠편이였던 나를 엄마가 미워했던것도 당연한거 같긴하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때였나..
엄마 아빠의 그야 말로 피 튀기는 정말로 피가 튀는 살벌한 부부싸움을 보고 난후에야..
나는 눈이 뒤집혀진 아빠의 실체를 알아버렸고..
방구석에 몰려 웅크리고 무방비로 맞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죽고 싶었다..
그 후로..
아빠를 완전히는 아니고 .. 살짝은 놓아 버렸던 것 같다..
엄마가 불쌍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웠다..
엄마 팔짜가 너무 신경질이나서 이혼하라고 .. 이렇게 살지 말고 그냥 이혼하라고 .. 그랬었다..
나는...
그래서.. 절대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자기 여자 똑바로 못 챙기는 남자..
남들한테 싫은 소리는 못하고.. 자기 여자한테만 희생을 강요하는 남자..
처자식 똑바로 챙기지도 못하면서.. 남들 좋은 일 다 시키고..
좋은 능력, 좋은 머리를 올바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썩히는 그런 남자..
사랑할 줄도 받을줄도 모르는 남자..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도 싫었고..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
똑바로 사랑을 줄줄도 모르고,, 받을줄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고..
절대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겠다는 강박 관념에..
이 나이껏 결혼을 하지 않은 것도 있다..
게다가..
남자들이 나를 만나게 되면..
이상하게(??) 변하기도 한다..
원래 이상했는지.. 나를 만나면서 이상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상하게는 되어버린다..
또라이를 잡아 당기는 힘이 .. 너무 강해서 그런거라..
똘끼 충만한 남자들이 나에게 접근을 하는 건지..
아니면..
나의 똘끼를 그들에게 전염시켜 그들이 또라이가 되어 버리는 건지도 이제는 헷갈릴 지경이니..
에이코.....
반복 강박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하면..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결국에는 똑같은 일이 반복이 되는것을 말하는데..
나는 정말로 다정하고.. 사랑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지... 하면서..
결국엔... 사랑에 힘든 사람을 만나는 걸 보면..
나는 반복 강박증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남자로 태어났어야.. 대성할 팔자라던데..
여자로 살아서 .. 이런건지...
아니면.. 전생에 의자왕이였나...
나라도 말아먹고.. 삼천궁녀를 울게 했나???
여자로 살아가기 참.... 지랄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