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나를 본다

뜨개질 하다 깨달은 것....

je_ssica 2021. 9. 6. 23:51

쪼그려 앉아 뜨개질 -- 허리가 뽀개질 것 같다..

 

요즘 내가 가진 여러가지 불안증세 중 

 

예전에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였지만... 최근에는 몹시 심해진 것이..

 

환 공포증

 

오늘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간단한 상담을 하고 있는데 한쪽 벽에 걸려있는 그림에 

 

아주 많은 동그라미들이 한가득 있는 ( 의사쌤 말로는 되게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라고 했다... )

 

그림을 보고서 순간 온 팔에 소름이 쫙 끼쳤다.... 

 

이런 저런 상담을 하고 끝날무렵 요즘 환공포증이 너무 심해서서 들어오자마자

 

저 그럼을 봤는데 온몸에 닭살이 생긴다며 말하는 그 순간에도 소름이 쫙~~

 

직접 팔을 보여드렸다..

 

대체 갑자기 왜 이렇게 심해졌는지 모르겠다고 이유가 뭘까요??? 

 

했더니.... 보통 환공포는 사람의 눈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사람의 눈에서 위협과 위험을 느끼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환자는 달걀 노른자도 못 쳐다보는 환자도 있다 했다...

 

현재 불안하고 마음이 불편하고 그러니 보이는 증세중에 하나라며

 

빨리 뭐가 되든 맘을 좀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라고 했다. 

 

눈..... 때문이라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뇌리에 콕 박힌 

 

3장면의 눈이 있다...

 

살의가 가득한 눈

 

경멸에 가득한 눈

 

악마의 눈

 

그때 입었던 내상때문인가.... 

 

하아... 좀 잊으면 좋겠는데... 

 

나는 또 왜 이렇게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면서 집착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진심으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말이다.. 

 

좀... 담백하고 산뜻하고 따뜻하고 환한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니??? 나는???

 

집에 와서  한달 남짓 던져놨던 카펫만들기를 꺼냈다..

 

먼지는 온 집안에 풀풀 날리고... 

 

현저히 떨어진 집중력 탓에 색깔도 잘 안 맞쳐지고.... 

 

 

크기도 왔다 갔다.. 아주 난리가 났다... 

 

등 허리가 뽀개질거같이 불편한 와중에도 아무 생각없이 

 

몇시간을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나는 집착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늘 강박이 있다.. 

 

내가 나를 그다지 아끼지 않고 관심이 별로 없고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컴플렉스

 

그래서 늘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 라며 강박에 가깝게 생각은 하지만

 

현실은 늘 반대로 하게 된다.. 

 

그래서 또 생각하고 또 반대로 하고 그러다보니 강박이 생긴건데.. 

 

내 무의식이나 뇌가.... 오류를 발생시켜서.... 나에게 줄 집중을 집착으로 실행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괴롭히는 공격기제로 나타난것이 아닌가??? 

 

내 뇌는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중이였네...... 

 

뭐...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뜩이나... 언제 행복했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 나마저도... 나를 괴롭히지는 말았어야지..... 

 

세상에.... 

 

이렇게까지 내가 심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건... 

 

물론 뇌의 문제- 세로토닌, 도파민, 엔돌핀 아드레날린 등등의 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그에 따른 부교감 신경에 문제 생긴것들이 문제다....때문이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나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말자... 

 

그냥... 나는 저 호르몬들이 안 나와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아픈것이고... 

 

곧 좋아도 지겠지... 

 

 

좋아지고 싶다.... 온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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